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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만들려고 직접 '악어농장' 만드는 에르메스, 비난 여론에도 감행하는 이유는?
명품브랜드 에르메스가 가방 및 소품을 만들기 위해 '악어농장'을 만든다. 약 5만마리의 악어를 키울 수 있으며 호주에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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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만들려고 직접 '악어농장' 만드는 에르메스,
비난 여론에도 감행하는 이유는?
우선 11월 20일자 '여성조선' 기사를 좀 읽어볼게요.
명품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가 호주에 '악어 농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른바 '악어 양식'...
악어를 공장식으로 사육하겠다는 발상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명품 가방, 지갑, 시계, 구두. 참 예쁘죠, 아름답고요, 저도 갖고 싶습니다. 그런데 소재가 '악어가죽'이라면?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가방인 버킨백, 대략 5천만 원에서 1억 이라는데요.
이 가방 1개를 만드는 데 악어가 약 3마리 필요하답니다.
지금까지는 호주의 한 특정 농장에서 악어가죽을 납품받아왔는데
에르메스가 아예 약 5만 마리 바다 악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농장을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만들겠다고 한 겁니다. 이미 부지도 샀고요,
악어 농장 운영과 관련해서 호주 정부한테 승인도 받았고, 현재는 ‘국제 동물 무역 면허’를 신청 중이라고 하네요.
www.youtube.com/watch?v=N3WEMo1Xk4o
BBC가 5년 전에도 관련 보도를 냈었구요.
www.youtube.com/watch?v=dSOiEU-nxnA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실험 또는 동물학대를 일삼는 사육장, 도살장, 연구소 등에 잠입해서
학대받는 동물들의 영상을 녹화하고 고발해 온 동물보호단체-
에서는 3년 전에 에르메스뿐만 아니라 '동물 학대' 수준으로 악어가죽을 얻어 제품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 기업의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보려면 '성인인증'을 하라고 뜨는데요,
장면이 너무 잔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실태 고발 이후에
다른 기업들은 반성과 변화가 있었는지 요건 좀 더 추적해 볼 일이긴 합니다.)
대략 몇 년 전부터 '착한 패션 트렌드'가 하나 생겼습니다.
진짜 동물 가죽이나 동물 털은 아니지만, 진짜 가죽, 진짜 털처럼 보이도록 만든 패션 제품을
'가짜'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물학대 논란, 동물복지 이슈가 커지면서
대기업 브랜드에서 먼저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자제하고, 모피 퇴출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기 시작했죠.
진짜는 오히려 '탐욕'의 제품이 되고, '짜가, 인조'라 불리던 건 '인식의 개선, 전환'이 일어나면서
에코 퍼, 비건 퍼, 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윤리 소비'가 '과시'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흠.. 에르메스는 '악어 농장'을 강행하려는 것 같습니다.
"자사에서 직접 악어 양식을 하면 완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완제품의 품질 보장이란??)
"스크래치가 없고 피부조직이 고른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악어'의 가죽을 얻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명품 브랜드 기업들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고, 굳이 악어백을 들고 싶지도 않아서
극단적인 '동물보호' 입장을 취하고 싶은데요, (불쌍한 악어들, 난 악어농장 결사 반댈세!!)
물론, 사납고 흉악한 악어 한 마리가 제 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 위협하는 상황이라면
"가까이 오지 마라, 저리 가라" 발로 차고, 뾰족한 걸로 찌르고, 몽둥이로 죽을 만큼 두들겨 패면서
저항할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요,
최소한 사람과 맞서, 사람을 위협하지 않는 영역에선
모든 악어가 악어답게 생을 누리며 행복하게 생존하길 희망합니다.
악어가 살아가는 이유를 '가방이나 지갑이 되기 위해서'라고
인간 마음대로 정의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가디언 기사도 한 번 훑어보세요~
Australian farm to hold 50,000 crocodiles for luxury Hermès goods questioned by animal welfare groups
Farm to supply skins to make handbags and shoes would be one of the biggest in Australia under plan approved by Northern Territory government
www.theguardian.com
#에르메스악어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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