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Why?] "백신 맞으면 악어 된다" 녜? 왜 그런 말씀을??

 

저는 처음에는요,

'브라질 잇단 가뭄에 악어 떼죽음 위기'

이 기사가 다시 떴나? 했습니다.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12024965

"이게 마지막 물웅덩이"…브라질 악어들 떼죽음 위기

 

그런데 찬찬히 보니까

브라질 → 보우소나루 대통령 → 코로나19 백신 → 악어

이렇게 연관된 기사였습니다. 코로나에... 웬 악어랍니까! 악어둥절~

 

"코로나 백신 맞고 악어로 변해도, 그건 너의 책임이다"

지난 17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사진출처: AFP, France24)

 

브라질은 16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구요,

보건당국과 주 정부 등은 중국 시노백도 계약해서 가져오려고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정작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선 안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백신 물량 확보에 다급한 다른 나라와 달리

백신 못 들여오게 하려고 대통령이 나서서 온갖 훼방을 다 놓고 있는데요.

 

오늘(12.21) 조중동이 한국어 기사로 자세히 전했습니다만,

영문 버전 하나 골라서 같이 읽어볼까 합니다. (-제가 포르투갈어는 미처 배우질 못해서-)

www.france24.com/en/live-news/20201218-brazil-s-bolsonaro-warns-virus-vaccine-can-turn-people-into-crocodiles

Brazil's Bolsonaro warns virus vaccine can turn people into 'crocodiles' - France 24

[제목] Brazil's Bolsonaro warns virus vaccine can turn people into 'crocodiles'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경고, 코로나 백신 때문에 '악어'로 변할 수도

Brazilian President Jair Bolsonaro has launched an attack on coronavirus vaccines, even suggesting that the one developed by Pfizer-BioNTech could turn people into crocodiles or bearded ladies.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사람들을 악어로 만들고, 여성이 수염이 나게 할 수도 있다는 거다.

The far-right leader has been skeptical of the coronavirus since it first emerged late last year, branding it "a little flu." This week he insisted he would not be vaccinated, even while launching the country's mass inoculation program.
극우 지도자인 보우소나루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회의적이었다. 지난해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부터 그랬는데 그는 '가벼운 감기' 라고 불렀다. 이번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전 국가적인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도 말이다.

"In the Pfizer contract it's very clear: 'we're not responsible for any side effects.' If you turn into a crocodile, it's your problem, " Bolsonaro said on Thursday.
"화이자 계약서에 분명히 적혀 있어요. 그들은 어떤 부작용에도 대해서도 책임이 없답니다. 만약 여러분이 백신을 맞고 악어로 변한다면 그건 여러분 자신의 문젭니다."라고 지난 목요일 말했는데,

That vaccine has been undergoing tests in Brazil for weeks and is already being used in the United States and Britain.
화이자 백신은 브라질에서 몇 주에 걸쳐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에선 벌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If you become superhuman, if a woman starts to grow a beard or if a man starts to speak with an effeminate voice, they will not have anything to do with it, " he said, referring to the drug manufacturers.
"만약 여러분이 초인적인 존재가 되고, 여성은 턱수염이 자라고, 남자들이 여성스런 목소리로 말하게 되더라도, 그들은 어떤 대처도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제약사의 입장을 덧붙였다.

When launching the immunization campaign on Wednesday, Bolsonaro also said it would be free but not compulsory.
16일 수요일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무상이지만 의무는 아니라고 밝혔는데,

But the Supreme Court on Thursday ruled that the vaccine was obligatory, although could not be "forced" on people.
17일 목요일 대법원은,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순 없겠지만 의무화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That means authorities can fine people for not being vaccinated and ban them from certain public spaces, but not force them to take it.
그러니까, 당국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벌금을 매기고, 특정 공공장소에 머물지 못하도록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단, 접종을 강제할 수는 없다.

Brazil has recorded more than 7.1 million cases and almost 185,000 deaths from Covid-19 amongst its 212 million population.
(브라질 코로나 현황이 나오는데요, 요건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Bolsonaro said that once a vaccine has been certified by Brazil's regulatory agency Anvisa, "it will be available for everyone that wants it. But me, I won't get vaccinated."
브라질 규제기관인 안비사가 일단 백신을 승인하면, "원하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아닙니다. 나는 백신을 맞지 않을 겁니다."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말했다.

"Some people say I'm giving a bad example. But to the imbeciles, to the idiots that say this, I tell them I've already caught the virus, I have the antibodies, so why get vaccinated?"
"몇몇 사람들은 내가 나쁜 예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보 얼간이들한테 이렇게 말해야겠네요, 나는 이미 코로나에 걸렸었고 항체가 있는데, 왜 백신을 맞아야 하죠?"

There have been a small number of cases of apparent reinfection although there is no certainty over whether a person can be reinfected or how long immunity lasts.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 또 감염될 수 있는지,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주 소수의 재감염 사례가 분명히 있다.

Bolsonaro caught the virus in July but recovered within three weeks.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에 감염돼서 3주만에 회복했다.

Brazil is in the middle of the second wave of coronavirus infections.
브라질은 지금 코로나 확산 2차 파도 속에 있다. 

After peaking in June to August cases had been dropping but that changed in November. On Thursday, Brazil surpassed 1,000 daily deaths from covid-19 for the first time since September.
6월부터 8월까지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11월에 상황이 바뀌었다. 17일 목요일 하루 사망자가 천 명을 넘었는데 9월 이후 처음이다.

The country's immunization program has been widely criticized for being late and chaotic, not least given Bolsonaro's opposition.
브라질의 전 국가적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기가 너무 늦었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널리 비판받고 있다.

 

www.businessinsider.com/bolsonaro-claims-covid-19-vaccines-could-turn-people-into-crocodiles-2020-12

Brazil's Jair Bolsonaro bizarrely suggests COVID-19 vaccines could turn people into crocodiles or bearded ladies

AFP 기사를 참조한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읽어보세요.

역시 제목엔 '악어'가 떠억!

Brazil's Jair Bolsonaro bizarrely suggests COVID-19 vaccines could turn people into crocodiles or bearded ladies

 

화제성, 임팩트 면에서는 단연 일뜽! 기사 쓰기 좋게 헤드라인까지 잘 만들어 주었는데요.

가장 궁금한 지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과연 왜 이러는 걸까요?

newsis.com/view/?id=NISI20201217_0000657753

백신 접종 마스코트와 사진 찍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단 사진은 찍고 보쟈! 백신을 맞건 말건, 그건 국민들 너네 맘대로!

왜 이런 혼란스런 메시지를 내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공공의료시스템에 결함이 많은 나라에서

지도자의 이런 식의 언사와 행동이 나오는 게 몹시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코로나19는 '세계 대유행' 전염병이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한두 나라만 잘하면 뭐한답니까? 코로나 피해 규모로 단연 상위권에 있는 브라질인데

(브라질: 누적 확진자수 세계 3위, 누적 사망자수 세계 2위)

방역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렇게 장시간 자료 찾아 글 쓰고 있는 저,

지구 반대편 관종 지도자의 선정적 언어에

오늘도 낚인 걸까요?

 

#월드뉴스why #브라질코로나 #보우소나루 #백신맞으면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