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번 주말까지만 치맥 야식을 허락해 주옵소서. 월드컵 8강전이 열리지 않습니까!
우리 태극전사들이 선물해준 무한한 감동 덕분에 축알못(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카타르 월드컵에 완전 홀려 버리고 말았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금의환향(!)하느라 조금 일찍 퇴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슴 졸이지 않고 느그읏~하게, 어쩌면 누워서 경기를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월드컵 8강전! 글자 그대로 세계 최강 8개 나라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이번 주말 격돌을 펼칩니다. 곧 네 경기가 열리는데요. 토요일 0시와 4시, 일요일 0시와 4시입니다.
남의 나라 경기도 조금 더 알고 보면 짜릿한 승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배경과 전적, 스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기울어 응원하고픈 나라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뉴스로 결과만 접하던 월드컵 말고요, 8강 국가들의 경기 방식까지 온전히 즐겨보는 팝콘각 월드컵, 어떻습니까? 참! 8강 빅매치를 위한 주전부리는 팝콘이 아니라 치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주말에 있을 네 경기, 관전 포인트 짚어 보겠습니다.
12.10(토) 0시 :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브라질은 현재 피파(FIFA) 랭킹 1위입니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브라질 축구에 대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전 세계 축구 전문가, 베팅 사이트, 분석 기관 등등 일제히 브라질이 이긴다고 확신합니다. 미국의 통계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은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4강에 진출할 확률이 77%라고 합니다. 크로아티아가 이길 확률은 23%랍니다.
브라질은 전력도 우세하지만, 체력에서도 앞섭니다. 우리 한국과 16강에서 만났을 때 전반부터 4골을 퍼붓고 앞서 가면서 (엉엉ㅠㅠ) 후반전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체력을 아껴두었습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일본과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습니다. 연장전까지 무려 120분을 뛰었습니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합류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이길 확률은 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같이 승리를 거둔다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은 다시 조명 받을 겁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2위)을 했습니다. 명실상부 동유럽의 축구 강호입니다만, 매 순간 ‘애끓는 승리’였습니다. 토너먼트 4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가서야 승부가 났습니다.
이번 브라질과의 대결에서도 연장전까지 동점 스코어로 죽을힘을 다해 버티다가, 자신들의 주 무기인 승부차기로 ‘끝장’을 내버리는 시나리오가 있긴 합니다.
브라질 경기는 우리 한국한테도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두 나라의 승패를 떠나서, 브라질의 네이마르,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빌 때 ‘신들린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월드 클래스 축구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12.10(토) 새벽 4시 :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습니다. 와우! (3승 1무)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3승 1패) 조별리그 1차전부터 사우디한테 덜미를 잡혀 충격적인 1패를 기록했죠. 메시만 믿고 가도 괜찮은 걸까요?
네덜란드 팀은 지루한 경기 운영방식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지만, 실속은 톡톡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단 2골 실점했습니다. 촘촘한 수비 덕분입니다. 세계 최고 수비수인 거인 ‘반 다이크’를 주축으로 쓰리백이 견고합니다. 네덜란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메시가 169cm, 네덜란드 중앙 수비수 반다이크가 193cm입니다. 키 차이가 무려 24cm 나는데요. 때문에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됐습니다. 메시라는 창으로 반 다이크라는 방패를 어떻게 뚫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습니다.
네덜란드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고 각오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2014년 남아공 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졌기 때문에 설욕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당시 120분 연장전까지 0대 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승부차기까지 갔고, 네덜란드가 실축하면서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8년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현재 감독인 ‘루이 판 할’입니다. 이번 8강전에서 필사적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어야 한다, 칼을 갈고 있다고 합니다.
12.11(일) 0시 : 모로코 vs. 포르투갈
모로코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이변의 아이콘입니다. 8강에 오른 대표팀 가운데 가장 약팀인데요. 피파(FIFA) 랭킹 22위입니다. 그런데 수비가 몹시 예술입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실점이 단 1골이었습니다. 슬프게도 자책골이었습니다. 상대팀 공격에는 좀처럼 담벼락이 무너지지 않는 철벽 방패팀인데요. 쫀쫀하게 물샐 틈 없는 수비 대열로 펼쳐져 있다가 기습적으로 역공을 펼치는 전략을 씁니다.
포르투갈은 폭격기에 가깝습니다. 매 경기마다 2골 이상씩 터뜨리면서 공격 본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12골을 넣었고, 잉글랜드와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진의 세대교체를 선포한 듯합니다. 신예들로 충전돼 한층 강력해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16강 스위스전에서는 호날두 대신 선발 출전한 하무스 선수가 해트트릭(1경기 3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조별 리그에서 꿈틀대던 화력이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더 폭발할까요?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대결 역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12.11(일) 새벽 4시 : 잉글랜드 vs. 프랑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잉글랜드-프랑스 전을 “가장 흥미로운 8강 맞대결”이라고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너무 일찍 만났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도 합니다.
두 나라는 축구에서도 라이벌이지만, 백년전쟁을 치른 역사적 앙숙입니다. 우리가 한일전이 열릴 때마다 느끼는 감정 그대로일 겁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두 나라의 축구 전쟁은 국민들 입장에서도,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입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앞섭니다. (17승 5무 9패) 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맞붙은 적이 단 2번 있습니다. 모두 잉글랜드가 이겼습니다. 월드컵 우승(1위) 기록은 프랑스가 많습니다. 잉글랜드는 옛날 옛적 1966년에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했습니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defending champion)’입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월드컵 우승국이기 때문에 트로피를 내줘서는 안 되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라는 게 있습니다. 월드컵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는 보잘것없는 성적을 내는 겁니다. 때문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격언이 따라붙곤 했습니다.
프랑스 역시, 2018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포그바, 캉테), 대표팀 간판 선수(음바페)의 부상이 속출하면서 징크스가 거론됐습니다만, 이번 대회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 지으면서 불편했던 여론을 말끔히 날려버렸습니다. 프랑스는 “영원한 강자는 있다. (바로 나야 나)”를 증명하고 싶을 텐데요. 대회 2회 연속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주친 잉글랜드는 대형 부담입니다.
어쨌건 축구팬들에게는 잉글랜드 케인 선수와 프랑스 음바페 선수, 두 나라 국보급 스트라이커의 대격돌이 흥미진진한 볼거리겠습니다.
BBC 서튼 “브라질, 네덜란드, 모로코, 프랑스가 이긴다”
BBC 해설위원인 크리스 서튼, 카타르 월드컵에서 높은 확률로 결과들을 예측해서 ‘인간 문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8강전 승자로 브라질, 네덜란드, 모로코, 프랑스를 꼽았습니다.
BBC 해설위원의 예측
브라질 3 : 0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2 : 1 아르헨티나
모로코 1 : 0 포르투갈
프랑스 2 : 1 잉글랜드
두 가지 점에서 놀랍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를 네덜란드가 꺾어버릴 거라고 예견했고요. 이번 월드컵에서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모로코가 비록 약팀이지만 승리할 거라고 점쳤습니다.
서튼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에 대해서 “메시의 활약 덕분에 8강까지 왔지만 문제가 있는 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로코팀은 “수비가 조직적”인 강점을 칭찬하면서, “머리로는 포르투갈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낭만주의자다, 모로코가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다소 인간적인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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