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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친구가 전화할 때마다 짜증이 나는데 어쩌죠? (Dear Abby)

by 작가선생 2022. 6. 17.

 


https://www.uexpress.com/life/dearabby/2022/06/14/1

 

Recovering Alcoholic Feels Helpless as Cousin Implodes - Dear Abby

DEAR ABBY: I was an alcoholic. I have been sober since 1994. I live with my elderly aunt and assist her while working in ministry. Her son lives with us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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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Phone Calls Are Hard To Handle

친구랑 통화하는 게 고역이에요

 

 

1. 오늘의 고민 사연

 

DEAR ABBY

애비 선생님!

 

My friend has this habit of phoning me while she is walking her dog or driving somewhere.

제 친구는 개를 산책시키거나 운전할 때 저한테 전화하는 버릇이 있어요.

 

To put it bluntly, she calls when she is otherwise engaged, biding her time until she finishes the walk or reaches her destination.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 친구는 다른 일을 보면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요. 반려견이랑 산책이 끝날 때까지, 또는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때우는 거죠.

 

When she walks "Gonzo," I have to contend with his barking, her admonishing Gonzo for pulling on the leash, or the wind, which makes it difficult to hear her. When she's driving, the connection is often iffy.

친구가 반려견 ‘곤조’를 산책시킬 때면 저는 개 짖는 소리, 친구가 개 목줄을 당기면서 타이르는 소리, 바람 소리 등등을 참아내야 해요. 때문에 친구가 뭐라는지 잘 들리지도 않아요. 운전 중일 때는 연결 상태도 고르지 않고요.

 

She has done this for years, but recently it has started to seriously annoy me.

친구는 수년 째 이러고 있는데, 최근에 좀 심각하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I wish she would call when she's sitting in a quiet room and not preoccupied with something else.

조용한 방에 앉아서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을 때 전화를 해주면 좋겠는데요.

 

Is that too much to ask? How can I politely tell her this?

무리한 부탁일까요? 친구 마음이 상하지 않게 어떻게 말할까요?

 

-- TICKED OFF IN TEXAS

-- 텍사스에서 ‘성질난 친구’

 

 

2. 애비 선생님의 솔루션

 

DEAR TICKED OFF

성질난 사연자 님!

 

It shouldn't be too hard.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Politely" tell her you would prefer she NOT call you while she's walking Gonzo or driving -- particularly the latter because it's dangerous and you would hate to have her miss her exit or get into an accident because she was distracted.

“정중하게” 친구 분한테 말하세요. 반려견 ‘곤조’랑 산책하거나 운전하는 중에는 전화하지 “않”으면 좋겠다고요. 특히 운전할 때는 더더욱요. 위험하니까요. 친구분이 통화 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출구를 못 보거나 사고를 당하는 걸 원치 않으시잖아요.

 

THEN tell her you prefer talking with her when she's in a place that's safe to talk to and she's not distracted. If she persists after that, ask when she'll be home, suggest you talk "later" and hang up.

그러니까 친구한테 말하세요. 대화를 나누기에 안전한 곳에 있을 때, 정신이 산만하지 않을 때 통화를 하면 좋겠다고요. 그런데도 친구 분이 계속 그러면, 언제 집에 도착하는지 물어보시고 ‘나중에’ 통화하자, 하면서 전화를 끊으세요.

 

 

3. 독자들의 댓글 참견

 

(A)

Sorry but I suspect you're on a friend's B-list. If you don't have talks while she's dog-walking or driving, you probably won't be having any talks. Decide if you're okay with that.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사연자 님은 친구 분의 ‘B 리스트’(기타 지인)에 들어 있는 거 같아요. 개를 산책시킬 때, 운전하는 동안에조차도 통화를 하지 않는다면, 두 분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없을 걸요. 이런 관계가 괜찮은지 결정하세요.

 

(B)

I have a friend who does this. Time-filler is exactly right. He only calls when he is driving somewhere. Most of the time I am okay with it. Mostly he likes to talk and not listen much. One time I was telling him about a friend of mine who had just committed suicide. I could tell he wasn't listening because he said, "I made it to Walmart, bye".

저한테도 이러는 친구가 있어요. ‘시간 때우기 용’이 확실히 맞습니다. 그 친구도 차를 몰고 어디 갈 때만 저한테 전화해요. 저는 대체로 괜찮긴 해요. 친구는 주로 말하는 걸 좋아하고 상대방 얘긴 잘 안 들어요. 한 번은 제가, 막 자살한 지인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안 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나 이제 월마트 도착했어. 끊을게.” 하더군요.

 

(C)

People live busy lives. Outside 10 pm to 6 am there may be no time to sit in a quiet room and give me a call. I don’t want a phone call during those hours. If someone I care about has to use what little alone time he/she enjoys to call me up, I’m still happy to get the call.

사람들 참 바쁘게 살잖아요. 퇴근하고 사무실을 나와서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조용히 방에 앉아서 친구한테 전화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 저도 이 시간 동안에는 전화를 걸고 싶지 않아요. 제가 정말 아끼는 사람이 혼자만 누리는 잠깐의 시간을 활용해서 저한테 전화를 건다면 저는 그래도 전화받는 게 행복할 겁니다.

 

(D)

Also, Gonzo's feelings must be hurt that Mommy doesn't spend their alone time talking to him.

친구 분의 반려견 ‘곤조’ 역시 견주인 엄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플 거예요.

 

(E)

Good point. It bugs me big time to see people walking their dog and ignoring it because they are on the phone or texting.

맞는 말씀. 저는 진짜, 사람들이 개를 산책시키면서 전화나 문자를 하느라 반려견한테 무신경한 걸 보면 짜증이 나요.

 

 

4. 글쟁이의 솔루션

 

누군가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가올 때,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저는 고민 가득한 지인의 마음이 어떨까, 가장 먼저 헤아려 보는 편입니다. 그/그녀를 괴롭게 한 상대방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알아봐야겠지만 그/그녀가 왜 그렇게 반응하고 마음을 다치게 된 걸까, 반복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그/그녀의 시점에서 면밀히 되짚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위의 사연에서,

 

고민 사연의 주인공은 친구의 ‘전화 통화 방식’이 다소 무례하고, 좋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신 산만한 친구가 혹시 넘어질까, 부딪힐까, 운전하다 사고 날까 노심초사 걱정이 돼서 이런 버릇을 고쳐주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거죠.

 

나한테 집중하지 않고,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늘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친구. 그러니까 통화 연결이 불안정해도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상관도 안 할 테지요. 나를 막 대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전화를 받아주기가 짜증이 나는데 막상 ‘미움받을 용기’는 부족해서 어영부영 받아주고 있었던 모양새입니다.

 

“마음 상하지 않게 어떻게 말해 줘야 할까요?” 이 질문의 속뜻은 “친구랑 조용할 때 통화하고 싶어요”가 아닌 듯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친구의 이런 짜증 나는 전화를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 SOS!” 아닐까요?

 

애비 선생님의 조언,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처음 한 번은 힘들겠지만 “말소리가 잘 안 들린다, 얘. 이따 집에 가서 전화해.” 하고 딱 끊어 봅시다. “안 들려,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린다고.” 화내지는 말고요, 나긋나긋 말해 봅시다.

 

조용한 시간에 다시 전화를 걸어주는 친구라면 계속 연락을 이어가도 괜찮겠습니다. 아니라면? 더 쉽고 명확해지는 거죠.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 용으로 나를 활용하는 ‘시간 도둑’들에게 나의 귀중한 인생을 갈아 넣지 맙시다. 그런 식으로 서서히 멀어져도 괜찮을 인연입니다.

 

그렇게 사람을 자꾸 쳐내면 주변에 누가 남습니까? 인맥 관리가 허술하다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나의 건강한 절친을 고르는 기준을 단일화하긴 어렵지만요.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나와 가치관, 인품의 궁합이 제대로 맞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고 이들과 그냥 잘 지내면 됩니다. 제가 아주 길게 산 인생은 아니지만, 진실한 친구 한 두 명만 있어도 족한 인생이라는 거, 이 정도 조언은 나눠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말 바쁘게 사는 친구가 진짜 어렵게 짬 내서 -너무너무 바쁘니까 어쩔 수 없이 반려견 산책시킬 때나 운전할 때- 간절히 통화하고 싶어서 전화 걸어온 걸 알기 때문에 그 마음 반갑게 잘 받아줄 수 있다고요. 물론 이런 경우도 존재(?)는 하겠지만, 위에서 본 사연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일 겁니다.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 속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충분히 느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하는 이의 산만하기 그지없는 전화를 기쁘고 반갑게, 사랑스럽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요,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나를 위해 기꺼이 '을'이 되어주시는 우리 '부모님' 뿐입니다.

 

댓글 보면, 같이 산책하면서 자신한테 집중해 주지 않는 주인한테 ‘강아지’마저 화가 났을 거라고들 했습니다. 나한테 집중하지 않고 자기 편할 대로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는 '일방형' 친구가 여전히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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