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사태로
지구촌 각 분야 이슈들이 한순간에 모두 실종돼 버렸습니다.
방송국 보도본부 국제부에서는
지구촌 코로나19 현황을 취합하고 대응하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아.. 오늘도 코로나 뉴스뿐이구나.. 아이템 '보릿고개'에 직면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옛날 리포트를 뒤적~뒤적~
코로나 '아닌' 이슈로 글 하나 올려보려고 합니다.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해리왕자 부부가
캐나다로 떠났다가, 최근 미국 LA로 거처를 정한 것처럼 보이네요.
3월 말에는, 영국 왕족 직함 '서섹스 로얄'로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도 폐쇄했다, 이런 소식이 들립니다.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겠다, 선언한 게
지난 1월입니다. 호사가들 사이에선 각종 '썰'이 난무했죠.
1단계! 검증 안된 가십은 접어두고요,
2단계! 왕실에서 나오면 뭐 먹고 살려나? 전형적인 '연예인 걱정'이라
이 부분도 잠시 걱정을 거두셔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해보고 싶은데요.
https://yoonzac.tistory.com/46
2020.0114화> 英 왕실, “해리왕자 부부 독립 존중”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62400 [글로벌24 현장] 英 왕실, “해리왕자 부부 독립 존중” [앵커] 지난주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선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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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격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해리왕자 부부의 왕실 독립 소식에
'메그시트'라는 용어가 따라다니는 게 많이 불편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가 한창 이슈여서
이들 부부의 왕실 탈퇴(?)를
'마클 메건' 왕자비의 이름을 넣어서 '메그시트'로 빗대 부른 건데요.
부부가 같이 의논해서 내린 결정일 텐데, 왜 왕자비 메건에 더 포커스를 두는 걸까요?
'며느리 탓' 하는 보수적 시각이 묻어나서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며느리 잘 들어와야 집안이 흥하고, 며느리 잘못 들어오면 집안이 기운다고,
이런 시댁중심 사고관은
유교사상 뿌리깊은 우리나라 어르신들 생각인 줄로만 알았는데,
영국 뉴스에서 접하니까 상당히 뜻밖이기도 하구요.
영국 왕실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권위'로 존재해야 할 텐데
사람을 귀족과 평민이라는 계급으로 철저하게 나누는 곳인가,
특권의식을 뿜어내는 집단인가,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마클 메건 왕자비가 한 번 이혼했고, 미국인에 흑인 혼혈이어서
영국 왕실 내에서 며느릿감으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내용들, 줄곧 흘러나왔죠.
출산 직후에 '로열 베이비'를 공개하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 선언한 것도
왕실 관례를 깼다면서 또 한 번 미운털이 박히는 사건이었는데요.
아이쿠! 아이 낳은 지 몇 시간 만에 풀세팅 메이크업에
드레스와 하이힐을 장착(!)하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과연 상식적인 일일까?
왜 우린 그 점을 미처 배려하지 못했을까, 이런 반성보다는
'파격'이라고 타이틀이 붙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왕이 아닌 '여왕'께서 70년 넘게 대장 of 대장이었던 왕실에서
출산 직후 여성에 대한 배려는 1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죠.
부부를 지칭할 때는 '해리왕자 부부'인데
왕실 탈퇴 기사에선 '메그시트'라고 하니,
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요?
점잖은(?) 조직에서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사람들(?)은
대체로 미움받기 마련이지만, 위법한 행동이 아닌데
언론에서 이상한 타이틀을 붙여 '미운털' 박지 않았으면 합니다.
+덧> 코로나19 이슈 앞에서
다른 국제뉴스의 중량감이 너무나 무색해졌습니다.
거대한 이슈가 덮치는 바람에 소외되고, 억압받고,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소식들이
많이 묻히고 알려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긴박해서
발제 순위에서 자꾸 밀리는 현실이 안타까운데요.
묻히는 뉴스들, 제 블로그에서라도 조금씩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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