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늦가을, 한겨울, 꽃샘추위 초봄까지
랄랄라~ 씐나게 잘 입고 다녔던 회색 코트입니다.
똑같은 디자인이 있다면 또 하나 사고 싶기도 합니다.
목까지 올라오는 깃이 멋스럽기도 하고요. 입으면 편하고 비율도 진짜 좋아 보입니다.
소재가 그닥 좋은 건 아니었는지, 보들보들한 느낌이 오래 가질 못하더니
마치... 시멘트 벽에 부비부비 한 것처럼 변해 버리더라고요.
버릴까? 알쏭달쏭한 순간, 마지막으로 한 번 입어나 보자, 하잖아요!
그럼 핏이 예뻐서 또 못 버리고, 그러길 여러 차례 했습니다.
이번에도 입어'보긴' 했습니다. 흑흑;; 역시 예쁩니다.
양장을 배워서, 좋은 천을 사갖고, 똑같이 만들어서 입을까?
그러려면 본뜨기 용으로 보관을 해두어야겠지.
그래도 좋은 추억이 깃든 옷인데, 방석으로 만들어서 갖고 있을까?
왜 이렇게, 버리지 못할 -버리지 않으려는- 이유는 수만 가지일까요?
자기 최면 얍! 좋은 추억을 선물해줄 더 좋은 코트가 나타날 거라 믿으며
이넘 멋쟁이 회색 코트는 다음 단계의 '쓰임'을 위해 보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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