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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국제경제] 캐나다 금리인상 중단 시사...미국도 3월이면 금리인상 끝난다고?

by 작가선생 2023. 1. 27.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금리인상을 일단 멈춰 보겠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입니다.

 

BOC, Bank of Canada

 

캐나다는 지난해(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2023.1.25)가 열리자마자 금리인상 ‘중단’을 표명했습니다. 긴축 페달을 강하게 밟고 있다가 이제 서서히 발을 떼는 모양새인데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비둘기’로 태세를 전환한 사례가 됐습니다.

 

G7, Group of Seven :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캐나다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배경은?

 

캐나다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한다고 시사한 배경이 뭘까요? 바로,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상승률은 지난해(2022년) 6월 8.1%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말인 12월에서야 6.3%, 6%대로 내려오면서 다소 진정됐습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제시한 2%대까지는 아직 한참 간극이 있지만 ‘정점을 찍고 꺾였다’는 점에 중앙은행 측은 방점을 두고 있는 듯합니다.

 

캐나다가 ‘금리인상 중단’이라는 신호탄을 쏘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한껏 쏠렸습니다. 왜냐고요? 금융 선진국인 주요 국가들 모두 그간 긴축정책에 매진해 왔는데, 이제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변곡점이 마련된 게 아닐까, 예의주시하는 겁니다. 각국의 가팔랐던 금리인상 기조가 곧 줄줄이 꺾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FOMC 향한 뜨거운 관심, 왜?

 

게다가 캐나다의 경우,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더 빨리 더 가파르게 금리를 높여 왔습니다. 캐나다가 금리인상 중단을 밝힌 상황에서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요?

 

출처: 매일경제

 

미국 연준의 새해 첫 FOMC(1.31~2.1)가 다음 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미국 연준(Fed, Federal Reserve System)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2023년 FOMC 일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캐나다의 선례를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2022년 12월)

 

한국 기준금리 (2023년 1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을 내릴 것이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Bank of Canada signals likely pause in tightening after latest interest rate rise

캐나다 은행, 최근 금리인상 이후 ‘긴축 중단’ 시그널 (파이낸셜타임스 2023.1.25)

 

Bank of Canada Lifts Key Rate to 4.5% and Plans to Hold

캐나다 은행, 기준금리 4.5%로 인상 후 ‘보류’ 계획 (블룸버그 2023.1.25.)

 

 

 

캐나다 금리인상에서 뭔가 보인다고?

 

그간 캐나다의 금리인상 추이와 함께 2023년 새해 들어 확 바뀐 입장의 배경을 조금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습니다. 2022년 3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2023년 1월 현재 4.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1개월 동안 9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고공행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2022년 3월 캐나다의 금리인상은 미국보다 20여 일 앞선 레이스의 시작이었습니다. 7월에는 1%포인트까지 높였습니다. 같은 달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를 추월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속도조절에 나섭니다.

출처: 매일경제

 

2022년 9월에 0.75%포인트, 10월과 12월에 0.5%포인트, 올해(2023년) 1월 베이비 스텝인 0.25%포인트로 걸음폭을 제한했습니다.

 

1bp = 0.01%p

 25bp (0.25%포인트/한 단계 인상) 스몰/베이비 스텝

 50bp (0.50%포인트/두 단계 인상) 빅 스텝

 75bp (0.75%포인트/세 단계 인상) 자이언트 스텝

100bp (1.00%포인트/네 단계 인상) 울트라 스텝

 

캐나다 중앙은행 BOC는 2023년 새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5%로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미세한 어조 변화...무엇?

 

캐나다 중앙은행의 미세한 어조 변화가 눈에 띕니다.

- 지난달 (2022년 12월)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보겠다.”

- 이번달 (2023년  1월)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는지 보겠다”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BOC 총재(Governor)는 현지시각으로 1월 25일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대로 가기 위해 지금 통화정책이 충분한지, 잠시 멈추고 평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상황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만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만, 문제는 경기둔화입니다. 맥클럼 총재는 지난해(2022년) 10월에 이미 “높은 금리가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다”라고 발언한 적 있습니다.

 

캐나다 은행은 금리 결정과 함께 제시한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MPR, Monetary Policy Report)’에서 경기가 아직 과열 상태이지만 잇따른 금리인상 효과로 물가 상승이 안정됐고,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1월 25일 나온 공식 발언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물가상승률 목표치 2%대와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졌다는 것. 둘째,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 특히 가계지출을 위축시켰다는 겁니다.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2022년 지난해 3.6%였고, 2023년 올해는 1.0%로 전망합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쯤 3%대로 내려가고, 2024년 내년이면 목표치 2%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용시장은 비교적 양호합니다. 지난달(2022년 12월) 신규 고용은 10만 4,000명으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실업률은 5%로 역대 최저치(4.9%)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가계지출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캐나다 집값은 고점 대비 13%까지 빠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WYWfIQ2AKA

Release of the Monetary Policy Report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기자회견 (2023.1.25)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3-01-25/bank-of-canada-raises-interest-rates-to-4-5-and-plans-to-h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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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of Canada Lifts Key Rate to 4.5% and Plans to Hold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4.5%로 인상 후 ‘보류 계획’ (블룸버그 2023.1.25.)

 

“We are trying to balance the risks of under- and over-tightening,” Macklem said. “If we do too little, the decline in inflation will stall before we get back to target. But if we do too much, we will make the adjustment unnecessarily painful and undershoot the inflation target.”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발언 내용

“느슨한 긴축과 고강도 긴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

“긴축이 너무 느슨하면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목표치에 닿기 전에 멈출 것, 하지만 긴축이 너무 지나치면 조정이 불필요할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

 

 

 

 

"금리인하는 아직......" 속뜻은?

 

캐나다가 이르면 10월쯤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거란 예측이 있는데요. 중앙은행 BOC는 “금리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예단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https://www.reuters.com/markets/bank-canadas-macklem-says-he-is-not-even-thinking-cutting-rates-2023-01-25/

 

Exclusive: Bank of Canada's Macklem says he is 'not even thinking' of cutting rates

OTTAWA, Jan 25 (Reuters) - Bank of Canada Governor Tiff Macklem on Wednesday said he was focused on whether interest rates would need to go higher and is not even considering cutting them as part of the fight against inflation.

www.reuters.com

Exclusive: Bank of Canada's Macklem says he is 'not even thinking' of cutting rates

[로이터 단독] 캐나다 은행 맥클럼 총재,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Bank of Canada Governor Tiff Macklem on Wednesday said he was focused on whether interest rates would need to go higher and is not even considering cutting them as part of the fight against inflation.

캐나다 은행의 티프 맥클럼 총재는 수요일(1.25), 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지, 인플레이션 대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Macklem made his remarks in an interview with Reuters after earlier announcing a rate hike and saying the central bank would pause to see how the economy was reacting to tightening.

맥클럼 총재는 앞서 금리인상을 발표한 이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중단은 경제가 긴축 정책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s things start to get more back to normal, at some point, yes, we probably will be thinking about some modest cuts in interest rates," Macklem said.

“경제상황이 좀 더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그럼요, 금리를 적절히 내리는 것을 고려하게 될 겁니다”라고 하면서,

 

"But inflation is still over 6%. We're not talking about cuts. We're not even thinking about cuts ... the question really we're asking ourselves is, 'Have we done enough?' We're pausing to assess whether we've done enough," Macklem said.

“그런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6%를 넘습니다. (금리인상 중단이) 금리인하를 말하는 게 아니고요, 인하는 생각조차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질문하고자 하는 바는 ‘그간의 금리인상이 충분했는가?’입니다. 금리인상을 잠시 멈추고 긴축이 충분했는지 평가하려는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빨간선: 물가상승률 / 파란선: 금리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대. 캐나다의 현 물가상승률은 6%대. 정책의 유연성을 위해서 금리인상의 상단도 금리인하의 하단도 여전히 모두 열려 있습니다. 금리인상을 멈춘다지만 ‘경제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라는 강력한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금리 추이가 꺾이는 모양새이지만 ‘인하는 고려사항 아님’으로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애매한 발언이어도 어쩔 수 없지요. 경제지표가 나빠지면 다시 금리인상으로 유턴할 수 있도록 출구를 마련해 두어야 하니까요.

 

 

 

시장은 연준보다 빠르다?

 

시장은 연준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이른바 ‘피벗(pivot)’,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데 무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또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상황을 관망하는 이른바 ‘스탑 앤 홀드(stop and hold)’ 전략이 확산될 거란 관측입니다.

 

캐나다 은행의 ‘금리인상 중단’ 입장이 나온 날(1.25)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27% 하락해서 101.64를 기록했습니다.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달러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입니다. “킹달러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는 다소 심술궂은 진단마저 나왔습니다.

 

달러인덱스(DXY, Dollar Index 달러지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낸 지표

주요 6개국 통화는 유럽의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설정, 만약 수치가 110이면 주요 6개국의 화폐 가치보다 달러의 가치가 1973년 3월 대비 약 10% 상승한 것을 의미.

통상적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달러가치가 높고, 100이 안 되면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본다.

 

FOMC가 당장 다음 주입니다. 미국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 기자는 최근 기사에서, 연준이 2월 FOMC에서 금리인상 ‘중단’ 여부를 결정할 기준을 설정하고, 성명에 “중단 시점을 살피면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문구를 담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 이사회를 출입하는 ‘닉’ 기자는 미국 중앙은행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통합니다. 연준 위원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면서 단독, 특종을 많이 터뜨렸습니다. 기사에서 미국이 2023년 올해 봄부터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냥 흘려들을 일이 아니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연준이 금리를

- 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올릴 확률: 98.3%

-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올릴 확률: 81.3% 로 집계했습니다.

 

현재 미국 금리가 4.5%(상단 기준)입니다.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올린다면 4.75~5.00%가 됩니다. 시장은 미국이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할 거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 때문에 시장을 살리는 차원에서, 5월이 아닌 3월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정말 3월이면 끝날까요?

 

미국은 40년 만에 닥친 고물가 상황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2022년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연말 4.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으로 높이다가 12월에서야 0.5%포인트로 속도조절에 나섰습니다.

 

#작가선생 #머니시그널 #캐나다금리인상중단 #BOC #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