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쌍둥이'인데 아빠가 다르다? 어찌된 일?

(브라질 G1 뉴스)

1. 쌍둥이 아빠가 2명?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둘입니다. 아빠도 둘이랍니다. 브라질에서 뉴스로 보도된 내용인데요. 이거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쌍둥이들의 첫 번째 생일, ‘돌’이 다가올 무렵, 엄마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아이들 아빠가 누굴까?” 아기들 친부가 누군지 엄마가 모른다고요?

 

사실, 이 여성은 하루에 두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합니다. A남성과 부부로 가정을 꾸려 살고 있지만, 혹시 쌍둥이들이 B남성의 아이가 아닌지 의문이 들었던 겁니다.

 

유전자 검사를 했겠죠? 했더니...!

 

A남성의 DNA는 쌍둥이 중 한 명하고만 일치했습니다. B남성의 DNA로도 유전자 검사를 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쌍둥이 아기와 DNA가 일치했습니다. 한날 같이 태어난 쌍둥이인데... 각자 아빠가 달랐던 겁니다.

 

 

2. ‘100만분의 1’ 확률?

 

담당 주치의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런 일을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면서,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보고된 비슷한 사례는 20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희귀하단 얘기죠.

 

보통 ‘일란성’ 쌍둥이는, 난자 하나와 정자 하나가 만나서 수정된 후 둘로 쪼개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나였던 수정란이 둘로 분열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성’ 쌍둥이는 한 달에 난자가 2개 이상 만들어지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 난자들이 각각 정자를 만나 수정란이 됩니다.

 

브라질 쌍둥이의 경우, 두 개의 난자가 각각 다른 남성의 정자와 수정된 상황입니다. 엄마의 유전물질은 똑같이 물려 받았지만, 각자 다른 아버지의 유전물질을 지닌 채 다른 태반에서 자란 겁니다.

 

1997년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쌍둥이 친자확인 사례 13,000건 가운데 단 1건만이 아버지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희귀 사례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난자의 수명은 12~48시간, 정자는 7~10일이기 때문에 흔히 있을 법한 일이라는 겁니다. 다만, 쌍둥이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친자확인 검사를 하는 경우(필요성)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해석합니다.

 

 

3. 법원까지 간 사례도

 

쌍둥이가 각각 아빠가 달라서 법원까지 간 사례도 있습니다. 2015년 미국 뉴저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남성이 DNA 검사를 통해서 쌍둥이 가운데 한 아이만 친자라는 걸 확인하게 됐는데요. 쌍둥이 엄마는 남성에게 두 아이의 양육비를 모두 부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갈등이 불거졌고 법적 다툼까지 갔습니다. 법원은 "남성이 쌍둥이 중 친자에게만 양육비를 지급하면 된다"라고 판결했습니다.

 

 

4.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다시 브라질 얘기로 돌아와서요, 현재 16개월인 쌍둥이는 –엄마 말로는- 매우 똑 닮았다고 합니다. 두 남성 중 ‘법적’ 아버지로 등록된 남성과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고, 필요한 것들도 충분히 지원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라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기도 하지만,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사랑 많이 받으며~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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