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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찰스 3세 상속세 0원...왕실 총자산 39조라는데 얼마나 물려받을까?

by 작가선생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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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즉위까지 64년...새 국왕 찰스 3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영국의 새 국왕이 됐습니다. 킹 찰스, 올해 73세입니다.

 

지난 10일 토요일 찰스 3세가 즉위식, 공식 국왕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모습, 책상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음.
(출처: 연합뉴스)

 

어머니 퀸 엘리자베스는 영국의 최장수 군주였죠. 1952년 스물여섯 나이에 왕위에 올라 무려 70년을 재위했습니다. 올해가 즉위 70주년이었습니다. 지난 6월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도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이때만 해도 전 국민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었죠.

 

재위 기간에 따라

- 25주년 ‘실버 주빌리’

- 50주년 ‘골든 주빌리’

-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퀸 엘리자베스가 최장수 군주였다는 건, 킹 찰스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왕위 계승 서열 1위 ‘후계자’로서의 삶도 상당히 길었다는 뜻입니다. 즉위까지 무려 64년이 걸렸습니다. 찰스 3세에게도 ‘역대’의 타이틀이 하나 붙습니다. 그는 역대 최장 기간 왕세자였습니다.

 

자신이 빨리 왕이 되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국 국민들이 찰스가 빨리 왕위를 이어받길 바랐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이애나비와의 이혼,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현재 아내이자 왕비인 카밀라와의 불륜 의혹, 정치권 로비 스캔들까지... 끊임없이 왕실 내 잡음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던 탓에 영국인들 사이에서 호감도나 지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2. 소탈, 검소, 꼼꼼, 적극적인 사람

 

‘선데이 타임스(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일판)’에 기고문이 하나 실렸습니다. 왕실 공보관을 지냈던 ‘줄리언 페인’이 쓴 글인데요. 찰스 3세를 “평소 생활이 검소하고 왕실 업무에 열정적인 인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구두 한 켤레도 여러 번 수선해서 오랫동안 신었다, 오후에 간식으로 먹다 남은 케이크는 플라스틱 용기에 잘 담아두었다가 다음날 먹었다, 이런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찰스 3세의 흑백사진, 20대 청년모습
(출처: 연합뉴스, 찰스 3세의 청년시절)

 

주변에 ‘예스맨’을 두지 않고, 사회 현안에 대해 다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길 좋아한다, 아주 작은 사안까지도 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기억력도 매우 뛰어나다, 이렇게도 평했습니다.

 

왕실 내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보았다는 이들이 공개적으로 호평을 내고 있지만, 주말 동안 자그마한 가십거리가 벌써 하나 생겨버렸죠. ‘찰스 3세의 손짓’ 영상 때문에 인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찰스 3세가 서명테이블에 앉아, 오른쪽 보좌관을 향해 혼내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찰스 3세의 손짓...즉위식 도중 짜증낸 이유는?

 

영국 국왕은 실질적으로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은 아무래도 후덕하고 포용력 있는 군주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처럼 국민들 피로하게 만들지 않길, 이른바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품위를 지켜주기를 말이죠.

 

 

3. 왕실 자산 39조원...재산 얼마나 물려받을까?

 

찰스 3세가 새 국왕이 되면서 가장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가 ‘상속’입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과 경제전문채널 CNBC는 영국 왕실이 소유한 총자산을, 지난해(2021년) 기준으로 약 2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9조 원으로 추정합니다. 찰스 3세는 과연 얼마나 물려받게 될까요?

 

원칙적으로 왕실에 귀속된 부동산, 공적 용도의 자산은 상속이 불가능합니다. 어머니 퀸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만 상속 대상입니다.

 

(출처: 뉴스1)

 

어머니의 재산은 약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천억 원 상당입니다. 2002년 여왕의 어머니(모후,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대비)가 서거하면서 물려받은 재산이 7,000만 달러(약 968억 원)였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재임하는 기간 동안, 예술작품, 보석류, 부동산 구매 등 투자로 불려, 현재 가치 5억 달러가 됐습니다. 20년 만에 자산이 7배 정도 불어났네요. 와우!

 

참고로 영국의 최고 상속세율은 40%입니다. 찰스 3세는, 5억 달러에서 40%인 2억 달러를 세금으로 내고, 3억 달러를 상속받으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4. 상속세 ‘0원’

 

영국 정부는 국왕 후계자에게 상속세를 면제해 줍니다. 상속과 관련한 세금이 0원입니다. 단 1원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법에 따라 상속세를 면제받았습니다. 찰스 3세 국왕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그렇다면 왕실 자산은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되는 걸까요? 왕가 식구들 모두 어떤 수입으로 먹고, 살고, 생활을 영위하는 걸까요? (상징적인 의미만 남은 왕가를 ‘나랏돈’을 퍼부어 유지하는 거라면 국민들 반발이 대단할 텐데 말이죠.)

 

 

5. ‘크라운 에스테이트’와 ‘왕실 교부금’

 

‘크라운 에스테이트(The Crown Estate)라고, 왕실 자산을 운영하는 재단이 있습니다. 영국의 대규모 자산 관리사 중 하나인데요. 윈저 대공원, 애스컷 경마장 등등의 부동산이 모두 크라운 에스테이트 소유입니다. 자산 가치는 약 195억 달러(약 27조 원)입니다.

 

그 밖의 왕실 재산을 ‘자산 규모’ 순으로 나열해 보면요,

- 버킹엄궁 49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저였던 곳. 무려 방이 775개

- 콘월 공작 자산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

- 랭커스터 공작 자산 7억 4,800만 달러(약 1조원)

- 켄싱턴궁 6억 3,000만 달러(약 8,700억 원)

- 스코틀랜드 크라운 에스테이트

등이 있습니다. 왕실 사람들 이제 보니, 부동산 재벌에, 기업가 못지않은 자산가였네요.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왕실이 소유한 부동산은 국왕이 마음대로 매각하거나 경매로 팔 수 없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정부와 반드시 나눕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구조를 알면 이해가 편합니다. 명의는 왕의 것으로 돼 있지만, 수입은 철저히 영국 정부가 관리합니다.

 

찰스 3세가 국왕이 되었지만 왕실 자산에 대해서는 소유권이 없습니다. 개인이 물려받을 수 없고,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없습니다.

 

찰스 3세가 대중들을 향해 왼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 ‘수익’

===> 영국 재무부로 귀속

===> 수익의 15~25%를 왕실로 보내줌

 

크라운 에스테이트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일단은 영국 정부의 국고로 들어갑니다. 재무부가 해마다 이 중 15~25%를 왕실에 돌려주는데요. 이를 ‘왕실 교부금(Sovereign Grant)’이라고 합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실질적인 수익은 영국 재무부가 관리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왕실 지원금으로 주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또 의문이 생깁니다. 이런 방식이면, 나라가 한 가문의 재산을 왜 다 가져간 거지? 너무 일부분의 수익만 되돌려주는 거 아닌가? 싶은 거죠.

 

1760년 조지 3세의 결정 때문입니다. 그는 왕실 유산에 대한 수입 통제권을 재무부에 넘겼습니다. 대신, 국방비를 부담하고 국가 부채, 개인 부채를 갚아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나라로부터 ‘왕실 교부금’이라는 연간 보조금을 받겠다, 택한 거죠.

 

2021~2022 회계연도에, 영국 왕실에 지급된 교부금은 약 8,600만 파운드라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약 1,380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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